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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에어비앤비 이용 어려워진다

입력 | 2018-07-26 03:00:00

내년부터 불법 숙박공유 규제… 세계 다른 도시들로 확산 움직임




최근 미국 뉴욕시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오버투어리즘’을 비롯한 불법 숙박 공유를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공유 경제의 대표 주자인 에어비앤비의 성장세에 먹구름이 꼈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 시간) “내년 1월부터 뉴욕시에 숙박 공유업에 대한 규제 법안이 발효되면 뉴욕시 에어비앤비 예약이 급감할 것”이라며 “올해 뉴욕시에서 거둔 수익인 약 1억4000만 달러(약 1576억 원)보다 최소 절반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며 익명의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앞서 18일 뉴욕시의회는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를 통해 30일 이내 숙박을 제공하는 임대자의 이름, 주소 등 개인정보를 제출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영구임대 중인 건물에 불법적으로 단기임대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2008년 창업한 에어비앤비는 지난 10년간 폭풍 성장하며 기업 가치가 310억 달러(약 34조900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숙박 공유 서비스를 통한 단기임대의 수익성이 높다 보니 다수의 도시에서 원래 장기임대로 살던 서민이 쫓겨나는, ‘투어리스티피케이션’(관광과 젠트리피케이션의 합성어) 같은 부작용이 지적돼 왔다.

블룸버그는 뉴욕시 규제안에 따른 에어비앤비의 피해액이 크지는 않겠지만 뉴욕시의 규제가 다른 도시로까지 확대되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에어비앤비 측은 “뉴욕시 규제안은 다른 호텔 등의 로비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른 도시로까지 규제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뉴욕시 외에도 최근 일부 국가와 도시들은 에어비앤비 규제를 확대하는 중이다. 일본 정부는 올 6월 민박법을 시행하면서 허가받지 않은 민박들을 모두 에어비앤비에서 퇴출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에어비앤비 숙소 4만 개가 갑작스럽게 사라져 일본에서는 한동안 숙소 부족 대란이 일기도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