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휴가시즌 전 합의안이 나온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20일 오후 10시 경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19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5000원 인상(2.1%↑), 성과급 250%, 격려금 280만 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 원을 골자로 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
현대차는 매년 임협을 둘러싸고 노조가 고질적인 파업을 벌이며 추석을 훨씬 넘겨 잠정합의안을 내곤 했었다. 30일부터 대부분 생산직이 휴가에 들어가는 가운데, 휴가기간 전에 합의안이 나온 것은 8년 만이다.
노사는 장시간 근로 해소를 위한 ‘심야근로 단축’에도 합의했다. 지금은 1직 근로자가 오전 6시 45분부터 오후 3시 반까지, 2직 근로자가 오후 3시 반부터 밤 12시 반까지 근무하는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 중이다. 이를 내년 1월 7일부터 2직 심야근로 시간을 20분 단축해 밤 12시 10분에 근무를 마치도록 했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 문제는 시간당 생산속도를 올려 해결하기로 했다.
노사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미래 임금경쟁력 강화, 통상임금 문제 해소 등을 놓고 임금체계 개선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26일 조합원 인준투표에 붙여진다. 2017년 임협 당시 지난해 12월에는 어렵게 만든 잠정합의안이 이 투표에서 부결됐다. 때문에 이번에 어렵싸리 도출한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