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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은 EU와 경제 밀착… 美에 맞서 무역전쟁 공동전선

입력 | 2018-07-16 03:00:00

16일 융커 EU 위원장과 정상회담
中, 美에 반격할 카드 마땅찮아 ‘자유무역’ 공통분모 EU에 손짓
양측 상호투자 확대 논의 예정




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20번째 유럽연합(EU)-중국 정상회담은 역대 어느 때보다 더 끈끈한 분위기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경제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며 동병상련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과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에 맞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공통분모를 강조할 예정이다.

더 급한 쪽은 중국이다. 미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 10%를 부여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이에 반격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 작년 기준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약 1300억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가 중-EU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 15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대화 상대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뿐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융커 위원장 및 도날트 투스크 EU 의회 상임의장과 회견할 것이라고 미리 공개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미국 대 중국 구도가 아닌 미국 대 세계 구도로 만들려는 게 중국의 속셈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주 독일이 강력하게 요구해 온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를 독일로 보내며 서방에 강력한 구애를 보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EU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EU도 미국과 무역전쟁을 하고 있지만 중국에 비하면 아직은 대응할 카드가 많다. 과거 중국의 시장 진입 제한, 지식재산권 침해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을 나타냈던 EU는 이번 기회를 십분 활용해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하고 있다.

이미 EU는 자동차와 화학 등에서 중국의 경제적 당근을 받았다. 지난주 리 총리는 베를린을 방문해 EU 최대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을 갖고 200억 유로의 경제 관련 합의를 했다. 독일 자동차의 중국 생산 공장 허가뿐만 아니라 독일산 자율주행차 개발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중국에 수출하는 차도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독일로서는 중국에 생산공장을 지으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중국 시장에 차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 독일 기업 바스프는 중국 기업과 합자하지 않고 지분 100%를 유지한 채 광둥(廣東)성에 100억 달러 규모의 화학 공장을 건설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EU는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전략적 관계 확대를 할 예정이며 무역과 투자 분야가 가장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동정민 ditto@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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