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홈트’ 스타 유튜버 박스미
유튜브 홈트레이닝 채널 ‘스미홈트’의 박스미 씨가 4일 서울 강남구 구글캠퍼스에서 스트레칭 시범을 보이고 있다. 유튜브 제공
스물셋 어린 나이에 먼 미국 땅에서 결혼을 하고 곧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아이만 돌보다 산후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스미’라는 본명보다 ‘현이, 윤이 엄마’라는 호칭이 익숙하던 그의 인생은 4년 전 운동을 시작하며 완전히 뒤집혔다. 이제 그는 건강한 몸매 가꾸기가 고민인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다. 4일 서울 강남구 유튜브 캠퍼스에서 홈트레이닝(홈트)을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스미홈트’ 운영자 박스미 씨(30)를 만났다.
오후 11시,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비로소 박 씨의 운동 시간이 시작된다. 매일 밤 운동하는 장면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
“저도 겪어봐서 알아요, 그냥 ‘열 개씩 3세트 하세요’ 하면 끝까지 다 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힘들죠? 저도 힘들어요. 그래도 우리 딱 열 번만 더 합시다!’ 하면서 같이 운동하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본인 영상을 보며 운동을 배우는 ‘스미어터(스미+다이어터)’가 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짬 나는 대로 필라테스를 배워 강사 자격증을 땄고, 지난해엔 자신이 터득한 운동법을 모아 책도 냈다. 둘째 아이를 유치원 오후반에 보내게 된 후부터는 매일 오후 2시 유튜브에서 라이브 운동방송을 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오전 7시. 매일 수백 명의 ‘스미어터’가 출근 전 자투리 시간에 방송을 보며 운동을 배운다.
“연예인들은 아이 낳고도 몇 달 만에 살을 쪽 빼고 나타나잖아요. ‘저 사람들은 애 봐 주는 사람도 있고, 비싼 PT도 받을 테니까…’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 보니까 애 둘 키우면서 혼자 운동해도 할 수 있더라고요. 엄마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