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비핵화 협상]“北-美 정상 신뢰 깊어 잘될 것” 내부선 대화동력 훼손 우려 기류… 文대통령 인도-싱가포르 순방 출국
인도 힌두사원 둘러보는 文대통령 인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오후 뉴델리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힌두교 대표 성지인 ‘악샤르담 힌두사원’을 방문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도 문화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사원 본관 계단 앞에서 신발을 벗고 사원을 둘러봤다. 뉴델리=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다”며 “앞으로 비핵화 협상과 이행과정에서 이러저러한 곡절이 있겠지만 북-미 두 당사자가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인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고위급 회담이 끝나자마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 들고 나왔다”고 비난하는 등 북-미가 비핵화에 대한 큰 간극을 노출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서로 깊은 신뢰를 보여 왔다”며 “기초가 튼튼하면 건물이 높이 올라가는 법”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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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종전선언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표면화된 데 대한 우려도 나왔다. 종전선언을 계기로 속도를 내려던 남북 경제협력 등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5박 6일간의 인도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위해 이날 오후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10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12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정착 구상과 신남방정책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9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뉴델리=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