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조선족기업인들 간담회 “北관계자들 中처럼 개방한다 말해… 韓-中-美 투자유치지역도 정해놔”
“북한이 원산을 비자 없이 입국 가능한 제주도처럼 만들려 한다.”
표성룡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은 4일 북한이 원산 개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러 중국 기업인이 도와 달라고 하는 등 중국이 한국보다 대북 투자에 더 관심이 크다”며 “한국에서 대동강맥주의 총판매권을 따게 해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고 전했다.
재외동포재단은 이날 중국 내 조선족 기업가 20여 명을 모아 베이징에서 제1회 중국 한상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조선족 기업가들은 경제발전에 나서려는 북한 내 분위기와 중국의 대북 투자 기대감 등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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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회장은 “북한이 어느 지역은 중국, 어느 지역은 한국, 어느 지역은 미국 이런 식으로 나라별로 투자할 수 있는 지역에 금(제한)을 그어놓은 것으로 안다”며 “(평양은 중국에만 열어놓았기 때문에) 한국이 (당장은) 평양은 못 들어갈 것이다. 중국 자본이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산 금강산 등 동해안 지역은 서서히 한국에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북한 투자의 문이 열린다면 한국과 중국은 경쟁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
권순기 중국아시아경제발전협회 집행회장은 “북한이 개방하면 발전 속도가 어느 나라보다 빠를 것”이라며 “그러면 조선족 기업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올해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한상대회에 북한의 경제정책 입안자들을 초청하려는 구상이 있다”며 “통일부가 승인하면 북한과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