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란보다 이스라엘 결의안 많고 인권 탄압국 보호… 위선적 소굴” 유네스코 이어 유엔기구서 발 빼
UNHRC의 3년 임기 47개 이사국은 지역별 안배에 따라 유엔 총회에서 선출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인권 문제가 제기돼 온 중국 러시아 쿠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사국으로 선출돼 미국의 반발을 사곤 했다.
미국은 이날 UNHRC가 대량 학살을 저지른 콩고민주공화국을 이사국으로 승인하고,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인권 탄압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UNHRC가 이스라엘에 대해서만 70개의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북한이나 이란 등에 비해 정치적 편향성을 보여 왔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유네스코를 탈퇴할 때 내세운 이유 중 하나도 “(유네스코가) 반(反)이스라엘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에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 최고대표는 “놀랄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실망스러운 소식”이라며 “미국은 (인권 문제에 대해) 앞으로 나아가야지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직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의 탈퇴는) 용기 있는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