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사 기자의 따뜻한 약 이야기
최근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입니다. 이 시기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생기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대상포진인데요.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4년 월별 대상포진 진료환자 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발병률은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7∼9월)에 가장 높았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어렸을 적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노화,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얼굴 허리 다리 등에 띠 모양의 수포와 통증을 동반한 대상포진으로 나타납니다.
대상포진은 통증과 부위별 다양한 합병증이 생깁니다. 통증의 양상은 다양해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찬물을 끼얹은 듯한 느낌 △칼로 살을 베는 느낌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합니다. 환자의 96%가 급성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이 중 45%는 통증을 매일 겪고 있습니다. 한 통증 척도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통증은 산통, 수술 뒤 통증보다 심각할 정도입니다.
일단 싱그릭스는 약효가 상당히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관련 자료에 따르면 3만8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3상 연구 프로그램에서 싱그릭스는 50세 이상 성인에서 90% 이상의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습니다. 이 효과는 4년 추적 연구 기간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가 1회 투여하는 것과 달리 싱그릭스는 2회 투여해 편리함은 떨어집니다. 또 싱그릭스의 경우 주사 뒤 주사 부위 통증, 발적(빨갛게 부어오름) 등이 다른 백신에 비해 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국내 시장 진입에 앞서 이런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