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별검사에 허익범 임명 평검사때 공안부 오래 근무… 법조계 “강단있고 합리적” 평가 특검보 꾸린뒤 27일부터 정식 수사
충남 부여 출신으로 덕수상고, 고려대를 졸업한 허 특검은 1986년 검사로 임관해 서울지검 남부지청(현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 등을 지낸 뒤 2007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현재 법무법인 산경 소속이다. 검사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허 특검이 평검사 때 공안부에서 꽤 오래 근무하면서 합리적이고 사건을 강단 있게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2007년 보수 성향 뉴라이트 연합 단체 ‘나라 선진화 공작정치 분쇄 국민연합’의 법률자문단에 참여했었다. 이에 대해 허 특검은 “단체의 성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소속 법무법인에서 같이 일을 한번 해보자고 요구해서 이름을 올려도 된다고 허락했다. 하지만 별도로 자문을 하거나 그 단체의 활동을 한 게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허 특검은 “매크로(댓글 조작 프로그램)를 통한 댓글 작업을 수사해야 하기 때문에 포렌식(디지털 저장매체 정보 분석)에 유능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총장과 각 지방검찰청 검사장과 협의해 전문 수사 능력이 있는 검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특검은 인선과 함께 사무실을 구하는 등 20일 동안 직무수행에 필요한 준비를 한 뒤 6월 27일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장 9월 24일까지 수사가 이어지게 된다.
특검 수사의 핵심은 온라인 닉네임 ‘드루킹’ 김동원 씨(49·구속 기소) 등의 댓글 여론 조작에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문재인 정부 핵심 관계자들이 연루됐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이 2016년 10월 김 씨 등이 개발한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을 참관했다는 김 씨의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가려내야 한다. 또 당시 김 전 의원이 김 씨에게 100만 원을 줬다는 의혹의 사실 여부도 밝혀야 한다.
또 김 씨가 김 전 의원에게 일본 주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61)를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이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 경위를 확인하는 것도 수사 대상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