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정호승의 ‘나무’ 인용… 검찰 수사 필요성 완곡히 표현 일각 “양승태 고목나무詩 반박”
전 전 대법관은 글에서 “이미 굽은 것을 어쩌겠는가. 하늘을 향해 다시 뻗거나 포기하고 바닥을 기거나 그도 저도 못해서 가지치기를 당하거나 그 또한 나무의 선택인 것을. 벌목만은 피해야겠지”라고 적었다. 정 시인의 시는 ‘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전 전 대법관이 ‘가지치기’라는 검찰 수사를 하더라도 ‘벌목’, 즉 사법부와 재판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완곡하게 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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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전 대법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7월 대법관에 임명돼 2012년 7월 퇴임했다. 당시 진보 성향 대법관인 김영란, 이홍훈, 박시환, 김지형 전 대법관 등과 함께 이른바 ‘독수리 5형제’로 불렸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