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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의 오스트리아 사전훈련캠프가 막이 올랐다.
가벼운 회복훈련에 이어진 마무리 프로그램은 족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5인 1개조를 이뤄 내기 게임을 진행했다. 흥미롭게도 신태용 감독을 보좌하는 대표팀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의 제안이었다. 손자뻘 어린 제자들의 수중에 돈이 없다고 하자 자신이 직접 빌려주겠다고 나선 모습에는 모두가 배꼽을 잡았다.
그러나 승부에 죽고 사는 선수들답게 점점 의욕이 불타올랐다. 공이 라인을 넘어섰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이렇듯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1일 출정식 패배와 이어진 최종엔트리(23명) 발표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림과 동시에 적당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월드컵과 같은 단기 국제대회에서 팀 사기는 완벽한 전술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다.
단장 자격으로 대표팀을 인솔 중인 대한축구협회 최영일 부회장은 “아주 오래 전에도 종종 족구를 했다.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집중력을 배양하기에 이만한 운동은 없다”며 ‘족구 예찬론’을 펼쳤다.
레오강(오스트리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