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열 중앙보훈병원장
이렇듯 4차 산업혁명을 의료 분야에 적용해 ‘환자 중심 서비스’를 실현하는 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중앙보훈병원은 국내 공공병원 최초로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해 인공지능암센터를 열었다. 인공지능 슈퍼컴퓨터의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외과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암과 관련된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해 효과적인 진료 방법을 찾는 것이다. 연구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적용하고 있다. 환자의 생체정보를 체계화하는 바이오뱅크를 만들어 노인성 질병과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는 의료 인프라를 구축했다. 여기에 축적된 빅데이터는 단기적으로 국가유공 보훈환자의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공공 의료기관의 의학연구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공공보건의료사업 중 핵심 사업인 맞춤형 의료복지 서비스도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하고 있다. 환자의 수요를 파악하고 의료 상황을 평가해 서비스를 계획하고 실행하며 통계까지 도출하는 인공지능 전산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담당 인력이 외래진료부터 가정간호, 방문재활, 주거환경 개선 등 의료 및 복지 서비스를 통합 관리한다. 전산망이 구축되면 환자 중심의 생애주기별 질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제 공공병원도 대형 종합병원에 버금가는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보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환자 중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국민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더 있었으면 한다.
이정열 중앙보훈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