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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하늘 나는 자동차’ 곧 현실이 됩니다” 日신생벤처 후쿠자와 대표

입력 | 2018-05-30 03:00:00

“지금까지 없었던 것 만들자” 도전… 6년만에 9월 시험비행 앞둬
“한국청년에도 희망 주고 싶어”




2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열린 자동차 기술 박람회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스카이 드라이브(SD-1)’를 처음 공개한 ‘카티베이터’의 후쿠자와 도모히로 대표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요코하마=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도요타자동차에서 일한 지 7년째 되던 2012년,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만들고 싶어 회사를 그만뒀다. 무엇을 만들까 궁리하던 중에 지인으로부터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본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른바 ‘플라잉 카’ 개발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 후 6년이 지났다. 플라잉 카를 개발하는 일본 스타트업 ‘카티베이터’의 후쿠자와 도모히로(福澤知浩) 대표(31)는 24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濱)에서 열린 자동차 기술박람회에서 플라잉 카 ‘스카이 드라이브(SD-1)’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인승 자전거에 소형 항공기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으로 날개는 앞뒤 4개씩 총 8개에 바퀴 3개가 붙어 있다. 현장에서 만난 후쿠자와 대표는 “처음엔 꿈같은 이야기라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인들이 ‘재미있겠다’며 용기를 줬고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 항공에 관심 많은 일본의 20, 30대 ‘젊은 피’ 23명이 모여 플라잉 카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은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4000만 엔(약 3억9597만 원)을 지원했으며 후지쓰, 파나소닉 등 39개 유명 기업이 후원하고 있다.

스카이 드라이브의 동력은 수십 개의 배터리다. 전기자동차(EV)처럼 배터리를 충전해서 날도록 했고 갑자기 추락할 것에 대비해 에어백을 달았다.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돼 탑승자가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첫 시험 비행은 9월경 이뤄질 예정이다.

일본 정부도 일본판 ‘플라잉 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카이 드라이브는 2020년 7월 도쿄 올림픽 개막식 상공에 나타나 성화에 불을 붙일 예정이다. 비행시간은 10분가량이다. 2025년에는 비행시간을 1시간으로 늘려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경남 진주에서 열린 개인용 항공기 관련 콘퍼런스에는 카티베이터의 한 간부가 참석해 스카이 드라이브의 개발 과정에 대해 연설하는 등 한국과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취업 등으로 걱정이 많은 또래 한국 청년들의 이야기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한국 청년들에게도 자신이 즐거워하는 것에 전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국경을 넘어 서로가 용기를 주고받으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플라잉 카 개발 후 다음 목표가 무엇인지 묻자 “우주와 관련된 것이다. 세상을 더 놀라게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요코하마=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