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심해지는 분양시장
29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서울지역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계약률은 100%를 기록했다. 초기 계약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3∼6개월 사이에 계약이 성사된 건수를 말한다. 적어도 분양 시작 후 6개월 안에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가 모두 팔렸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수도권 평균 초기 계약률은 92.2%로 집계됐고,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도 평균 91.8%에 달했다. 특히 대전은 서울과 마찬가지로 100%를 기록하며 완판됐다. ‘거래 절벽’으로 치닫는 기존 주택 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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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지역별로 계약률 격차가 컸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뺀 지방 초기 계약률은 76.6%로 전 분기 대비 20.8% 올랐다. 전북(91.9%)과 전남(84.3%)이 높은 편이었고, 충북(70.2%)과 경남(75.8%)도 지난 분기보다 20∼30%포인트 상승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충남과 경북은 초기 계약률이 50% 미만에 그쳤다. 직전 분기 33%의 낮은 초기 계약률을 보였던 충남은 올해 1분기 33.1%로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북 역시 2017년 4분기(10∼12월) 48.9%에서 49.5%로 조금 올랐지만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 아파트 청약 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4 대 1을 기록했지만 충남은 0.1 대 1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신규 분양 시장의 이 같은 양극화는 투자 가치가 있는 곳으로 수요자가 몰리는 쏠림 현상과 지방 아파트 시장 공급 과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와 상관없이 서울 수도권은 돈이 된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 “서울 신규 아파트 완판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충남 경북 등 일부 지방은 최근 3년 새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너무 많았고, 지역 경기 침체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면서 “공급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