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새집 선호 현상
새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분양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다음 달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크로리버뷰’ 아파트. 대림산업 제공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약가점이 낮아 신규 분양에 당첨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입주를 앞둔 아파트의 분양권이나 입주권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호가 격차가 커서 거래는 안 되는 ‘뜨거운 냉각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1월 17억3200만 원에 거래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전용면적 59.93m²)의 분양권은 최근 20억 원에 매물로 나온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전용면적 84.99m²) 분양권도 현재 20억∼21억 원에 나와 있다. 이 아파트의 분양권은 올 1월 19억5261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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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들 단지 인근 중개업소에는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경희궁 롯데캐슬 인근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도심과 가까워 실거주자 중심으로 분양권 매수시기를 묻는 전화는 많은데 가격이 너무 올라 선뜻 나서지는 않는다”고 했다.
분양권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지 않는 데는 분양권 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의 영향도 크다. 정부는 1월부터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권을 팔 때 보유기간에 상관없이 양도세를 50%(30세 이상 무주택자 등 일부 제외) 단일세율로 내도록 했다. 이에 서울 아파트의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711건으로 치솟았다가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198건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거래가 받쳐 주지 않는 분양권의 시세 상승이 지속되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매도자는 가격이 더 오를 거란 기대와 양도세 부담 때문에 쉽게 매물을 내놓지 않고, 매수자는 가격이 너무 올라서 쉽게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분양권 매물이 한꺼번에 늘어나면 오히려 일부 단지는 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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