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네이버에는 여론조작이 횡행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한 커뮤니티의 남성 회원들은 ‘페미니스트 남성 교사’ 인터뷰 기사에 ‘좌표’를 찍고 순식간에 비난 댓글을 공감수 상위권으로 올렸다. 또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진 배우 유아인의 신작 영화에 페미니즘 커뮤니티의 여성 회원들은 ‘평점 테러’까지 시도했다. 댓글 여론조작이 이슈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공론장을 위협하고 있다.
온라인 여론조작은 댓글, 실시간급상승검색어, 연관검색어 등 네이버 서비스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실시간검색어를 자체 삭제한 비중도 2012년 15%에서 지난해 66%로 급증했다. 1월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실검 순위를 엎치락뒤치락했듯 조작은 손쉽다. 네이버가 방문자와 체류시간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도입한 각종 ‘호객’ 서비스가 여론조작의 도구가 된 셈이다.
온라인에서의 여론조작은 뉴스 유통 창구가 네이버에 쏠려 있는 탓이다. 지난해 네이버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75%, 영업이익은 1조1700억 원이나 된다. PC든 모바일이든 메인 화면에 헐값에 산 기사를 ‘미끼’로 걸고 이용자를 자사 사이트 안에서 맴돌게 하는 ‘가두리 영업’을 한 결과다. 전문가들이 해법으로 제시하듯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부터 의무화해야 한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