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경찰 출석
YTN 방송 갈무리. 조현진 전 대한항공 전무.
이른바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경찰에 출석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는 국내 최연소로 대기업 임원에 오른 인물이다.
조 전 전무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뒤 2005년 광고회사 LG애드에 입사해 2년간 근무했다. 2007년 29세의 나이로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으로 입사한 조 전 전무는 2013년 30세에 상무로 승진하며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이 됐다. 그는 이듬해 전무로 승진했다.
조 전 전무는 2014년 SBS ‘좋은아침’에 출연, 2년 경력으로 대한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할 당시를 회상하며 “경력은 있었지만 2년이라는 턱도 없는 경력을 가지고 대기업에 과장으로 입사하는데 다 알 것 아니냐”라고 운을 뗐다.
조 전 전무는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대한항공 외에 진에어 부사장, 한진칼 전무,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한진관광 대표, 정석기업 대표 등 7개 계열사 임원을 맡아왔다. 이 중 3곳은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창업 3, 4세 중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가 가장 많다.
하지만 조 전 전무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사과문을 발표하고 조 전 전무를 비롯해 큰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까지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말했다. 2014년 큰딸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다시 자녀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
조 전 전무는 언니인 조 전 사장의 ‘땅콩 회항’사건 때도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낸 것이 알려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모친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논란, 총수 일가 사퇴론,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등의 질문에도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답변만 반복하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