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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최진희·윤도현…·남북 문화교류, 스타들이 앞장선다

입력 | 2018-04-30 06:57:0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7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간 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월1일 평양에서 열린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 리허설 모습.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정상회담 만찬장 수놓은 대중음악 공연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때도 성사 될 듯
평양공연 스타들 교류의 중심 역할 기대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직후 나온 ‘판문점 선언’은 이렇게 규정했다. 이어 “6.15를 비롯하여 남과 북에 다 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고 그 구체적인 실행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남북간 폭넓은 문화적 교류가 일상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그 중심에 스타들이 있다.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YB(윤도현밴드), 서현, 레드벨벳 등 이달 초 평양에서 공연한 이들이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은 이미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다양한 교류를 통해 더욱 많은 스타들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봄이 온다’ 이어 ‘가을이 왔다’까지?


스타들은 이달 초 평양을 방문해 두 차례 ‘봄이 온다’ 공연을 펼쳤다. 북측에 익히 알려진 우리 노래를 들려주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이달 3일 평양에서 남측 예술단과 삼지연관현악단은 합동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27일 오후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서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우리 대중음악이 공연됐고, 만찬 직후 환송행사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가 흐르기도 했다.

스타들이 이끈 이 같은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직후 김정은 위원장은 ‘봄이 온다’에 빗대 “가을엔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가을 평양 방문 계획을 밝힘으로써 또 다른 무대 역시 성사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동선언을 내놓은 6월15일을 비롯해 8·15 등 양측에 “의의가 있는 날들”에 펼칠 “민족공동행사”에 대중친화적인 음악 등 공연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가수 조용필-윤도현-서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 조용필·윤도현·최진희·서현…, 스타들이 나선다

향후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스타들로는 조용필을 비롯해 ‘봄이 온다’ 공연에 나섰던 이들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조용필과 윤도현은 이미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도 참석해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과 화음을 맞췄다. 이들은 이미 이달 초 평양 공연을 마친 뒤 현지 만찬에서도 ‘그 겨울의 찻집’ 등을 함께 부르기도 했다. 두 차례 평양 공연을 진행한 가수 서현은 이미 남북 화해와 교류 협력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한 남측 인사들이 이미 북측에 익숙한 이들이라는 점은 향후 문화 교류와 협력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평양 공연의 레퍼토리가 북측에 잘 알려진 우리 대중음악이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정서와 감성에 다가가는 문화의 힘과 서로 낯익은 이들로부터 출발해 또 다른 영역으로 교류의 폭을 확대해가는 과정에서 보여줄 스타들의 활약이 중요한 까닭이라고 연예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서로에게 낯익은 문화적 바탕 위에서 힘겨운 정치적 문제를 풀어낼 수 있었던 과정에 비춰 보면, 앞으로 우리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한 스타들의 활약에 더욱 기대를 걸게 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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