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합의 내용과 남은 과제
국회 찾은 GM 총괄사장 한국 정부와 KDB산업은행, GM이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조건에 합의했다. 댄 암만 GM 총괄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홍영표 한국GM대책특별위원장 등은 26일 국회에서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 ‘우선주’ 출자전환으로 ‘먹튀’ 막을 거부권 확보
이에 따라 산은은 10년간 GM의 철수를 막을 수 있는 거부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 만료된 ‘한국GM이 총자산의 20%를 매각할 때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10년간 보장받았다.
GM과 산은은 27일 조건부 투자확약서(LOC)를 체결한다. GM은 당초 10년간 산은과 총 28억 달러를 신규 투자하자고 제안했으나 최종적으로 GM이 36억 달러, 산은이 7억5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 신차 투입까지 버틸 경쟁력 확보가 관건
한국GM의 당장 시급한 과제는 판매망 회복이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철수설, 노사 간 신경전을 겪으며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1분기(1∼3월)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8% 줄었다. 특히 내수 판매량은 47.1% 감소했다. 이에 한국GM은 다음 달 미국 시장에서 29만 대가량 팔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노사 관계도 변수다. 한국GM이 24, 25일 군산공장 직원에 대한 희망퇴직 추가 접수를 한 결과 30명 정도만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 직원 680명의 5%에도 못 미치는 인원이다. 노사는 전환배치가 되지 않는 직원에 대해 기금을 조성해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한우신·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