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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뺀 모든 의제 조율 마쳤다

입력 | 2018-04-26 03:00:00

[남북정상회담 D-1]군사긴장 완화-연락사무소 설치
정상회담 정례화 등 남북간 협의… 김정은 27일 판문점 의장대 사열
문재인 대통령-트럼프 5월 중순 회담




미리 보는 정상회담… 폭 2018mm 원탁 사이에 두고 마주앉을 文대통령-김정은 25일 청와대가 공개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 회담장 사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합성해 가상의 회담 장면을 연출해봤다. 27일 두 정상은 이 테이블에 앉아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열고 비핵화 등을 논의하게 된다. 부드러운 회담 분위기를 위해 테이블은 사각이 아닌 타원형으로 제작됐고, 양 정상이 앉는 쪽의 테이블 폭은 2018년을 뜻하는 2018mm다. 뒤편에는 신장식 화백의 작품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 있다. 사진=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그래픽=서장원 기자 yankeey@donga.com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출발점이 될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남북, 한미 그리고 북-미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남북은 군사적 긴장 완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기초 조율을 마치고 회담장에선 최대 이슈인 비핵화 논의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비핵화 의제에 대한 한미 공조를 논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방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회견에서 “(북-미 회담을 위해) 우리는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 김정은은 매우 훌륭하다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25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정 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오늘 새벽 볼턴 보좌관과 만나 남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 특히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양국 간 긴밀한 공조 방안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5월 중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로 했다.

정 실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미국으로 날아가 백악관과 긴급 협의에 나선 것은 남북 정상 공동선언문 초안을 설명하고, 비핵화 협상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상 공동선언문에 문 대통령이 강조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합의를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가 최대 의제인 만큼 기존 핵무기 폐기와 사찰 등 진전된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비핵화 외에 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와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등 남북 관계 관련 의제는 대부분 물밑 조율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정상 간 논의 사안을 제외한 모든 회담 준비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합동 리허설을 가졌다. 김정은은 마중 나온 문 대통령과 함께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은 직후 육해공군으로 이뤄진 의장대를 사열하고 회담장에 동시 입장할 예정이다. 유엔군사령부 관할 지역인 판문점에서 군 의장대 사열이 진행되는 것은 사상 최초다.

판문점=공동취재단·문병기 weappon@donga.com·한상준·손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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