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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연잡] 평양공연 가수 출연료? ‘최소한 답례’ 수준

입력 | 2018-04-26 06:57:00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공연 출연자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이달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가 25일 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됐다. 이 공연에 참가한 우리 가수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레드벨벳 정인 서현 등 총 11팀. 이들의 출연료는 얼마일까.

출연가수들은 방북 전까지 정부 측과 출연료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역사적 공연에 참가하는 것만으로 “큰 영광”이라 생각해서다. 최근 통일부가 제29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고 평양공연에 들어간 비용을 협력기금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심의 의결하면서 출연료 등 구체적인 비용이 알려졌다.

교추협에 따르면 평양공연에 들어간 비용은 총 15억8900만원. 이 중 가수들 출연료와 스태프 인건비가 2억7000만원, 항공료 및 물류비 5억4400만원, 음향·조명·영상장비 등 공연시스템 4억800만원, 예비비 약 7500만원, 사업관리비 약 900만원 등이다. 태권도시범단은 별도의 출연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서 가수들의 개별 출연료를 밝히지 않은 것은 이들의 ‘사업상 기밀’을 존중한 측면도 있지만, 출연자들이 따로 비공개를 요청했다.

평양공연에 참석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가수들의 출연료는 인지도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최고 출연료 가수는 조용필.

방북 전까지도 최소한의 개런티를 예상했다는 이 관계자는 “가수들이 일반적으로 받는 출연료와 비교할 수는 없는 금액이다. 최소한 답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가수들 평균 출연료는 기백만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수들이 평양에서 이용한 호텔, 식사, 교통비 등은 모두 북측에서 제공했다.

정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공연이 없는 날엔 호텔에만 머물렀다. 동료 가수들과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기도 했고, 미용실이 있기에 경험삼아 헤어트리트먼트를 받았다. 비용을 지급하기 위해 물어보니 (북측 인사가)‘알아서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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