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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작한 ‘여행주간’은 문체부의 국내관광 정책 중 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행사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시작해 지금의 문재인 정부에서도 별다른 변화나 부침없이 계속 진행한다는 것은 정책의 타당성이나 효과가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체부의 자료를 보면 2014년 첫 봄 여행주간 당시 34.38%였던 국내여행 참가율이 2017년 봄 여행주간에는 56.31 %까지 상승했다.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입장에서는 흐뭇한 좋은 실적이다.
하지만 여행주간이 이런 실적에 걸맞게 정책과 프로그램의 수준이 향상됐는지 묻는다면 대답은 회의적이다. 5년이나 지났으니 집행과정의 각종 데이터와 평가도 꽤 축적됐을 것이다. 여행주간처럼 꾸준히 유지하는 정책의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는 그런 경험의 토양을 바탕으로 나와야 한다. 그것이 진화이고 업그레이드다. 그런데 여행주간은 매년 늘 ‘새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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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이 매년 똑같은 것만 반복하는 ‘그 밥에 그 나물’도 답답한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이처럼 새 아이디어만 소모적으로 쏟아내는 것도 옳은 방식은 아니다.
이번 봄 여행주간에도 다양한 아이디어의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내년에는 이 중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 없어지더라도 왜 사라졌는지 솔직한 평가는 듣고 싶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