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고요한이 2018러시아월드컵을 향해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은 고요한은 11일 포항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신태용호’ 승선 경쟁에 불을 지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광고 로드중
고요한(30)은 FC서울의 보배다. 현대축구에서 ‘원 클럽 맨’을 쉽게 찾기 어렵지만 2006년부터 그는 한 번도 서울 유니폼을 벗은 적이 없다. 궂을 때나 좋을 때나 한결같이 상암벌을 지켜왔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는 서울에게 굉장히 중요했다.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3무2패로 저조했던 터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무조건 결과를 잡아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 윙 포워드로 출격한 고요한은 역시 ‘믿을 맨’이었다. 2골을 몰아쳐 팀의 2-1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2013년 4월 강원FC전 이후 5년 만에 나온 그의 멀티 골과 함께 ‘서울의 봄’이 돌아왔다.
광고 로드중
2017년 11월 10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콜롬비아의 축구대표팀 평가전 경기가 열렸다. 한국 고요한.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표팀 신태용 감독도 고요한을 높이 평가한다. “과거 농담 삼아 ‘네가 K리그에서 가장 더러운 축구를 한다’고 해줬다.” 그만큼 악착같고 끈질기다는 얘기다. 3월 뜻하지 않은 오른 발목 부상으로 북아일랜드~폴란드로 이어진 유럽 원정 시리즈에 불참했으나 코칭스태프가 예의주시하며 몸 상태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물론 A매치가 5월 말까지 진행되지 않는 만큼 소속 팀을 통한 간접 비교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오른쪽 수비수로 이용(32), 최철순(31) 등 K리그1 ‘최강’ 전북 현대 콤비가 꾸준하게 역량을 과시하고 있어 2018러시아월드컵에 출격할 최종엔트리(23인)가 5월 14일 발표될 때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11일 멀티골로 희망이 더 높아졌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서울의 유일한 대표 선수인데, 앞으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 월드컵에 나서길 바란다”는 서울 황선홍 감독의 응원에 고요한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은 큰 메리트다.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