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예울마루’ 2012년 건립한 복합문화예술공간… 최고 수준의 음향·조명시설 갖춰 개관 이후 총 935차례 공연·전시, 관람객 62만8408명이 찾아 ‘힐링’
전남 여수시 시전동 망마산(해발 140m)에 오르면 중턱에서부터 투명한 유리가 물결을 이루며 해변도로 인근까지 내려온 건물이 보인다. GS칼텍스가 2012년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건립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예울마루’다. 70만 m² 터에 1150억 원을 들여 건립한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이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울마루 2단계 프로젝트인 ‘장도 근린공원 조성사업’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말 아틀리에와 다목적 전시장을 비롯해 산책로와 다도해 정원이 조성된다.
남해안 문화예술 랜드마크
예울마루는 ‘문화예술의 너울이 넘치고 전통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울마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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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시설을 갖춘 대극장은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공연장이다. 뮤지컬 ‘맘마미아’나 오리지널 ‘캣츠’ 등은 예울마루가 있어 여수 공연이 가능해진 대표적인 공연이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대규모 공연시설이 없는 데다 비싼 개런티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형 공연을 기획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예울마루는 예술문화 불모지였던 여수를 문화도시로 바꾸고 남해안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개관 후 지난해 말까지 872차례 공연이 열리는 동안 총 45만114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63차례 진행된 전시행사를 찾은 관람객은 17만8294명에 달한다. 개관 이후 60개월간 총 935차례의 공연·전시를 보기 위해 62만8408명이 예울마루를 방문했다. 여수시 인구가 28만63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민 1명 당 두 번 이상 예울마루를 찾은 셈이다.
예울마루는 청소년들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나눔 문화의 상징이 됐다. 해마다 연세대 음대 교수와 학생 30여 명은 매년 여수에서 3박 4일 동안 머물며 전남지역 학생 80여 명을 가르치고 합동연주회를 갖는다. 전문가들의 재능 기부로 지역의 예술학도들이 무료로 배우는 나눔기부 프로그램인 ‘마스터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예울마루는 GS칼텍스가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의 핵심 시설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청소년 전문 예술치료 프로그램인 ‘마음 톡톡’이 대표적이다. 학교 부적응과 따돌림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심적 고통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내면의 상처들을 ‘톡톡’ 터뜨리며 치유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2013년 시작된 프로그램은 교수진과 치료진이 자원봉사자와 스태프 등과 함께 청소년들을 치료한다. 우울과 불안 같은 심리적인 문제로 인해 학교생활과 또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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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필 예울마루 대표는 “지방 도시에서도 보다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할 수 있도록 연령층별 선호도와 지역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수준 높은 콘텐츠들을 전시·공연 콘텐츠들을 확충해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에너지 ‘충전소’
지역의 든든한 문화예술에너지 충전소 역할을 해온 예울마루는 올해도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1021석을 갖춘 예울마루 대극장은 최고 수준의 음향·조명시설을 갖춰 예술인들의 전국 투어 필수 코스가 됐다. 예울마루 제공
이날 만나게 될 작품 ‘잔니 스키키’는 비극 오페라로 관객을 울렸던 자코모 푸치니의 유일한 코믹 오페라로 유산을 둘러싼 가족들의 우스꽝스러운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5월 12일 열리는 야외콘서트는 예울마루 개관 6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하는 이벤트다. 재즈와 아카펠라 등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들로 구성된 무료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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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울마루 전시실. 예울마루 제공
예울마루 관계자는 “개관 6주년을 맞아 예술적 가치는 물론 각계 각층의 선호도와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연중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예울마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일상의 풍요로움을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