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의 끊임없는 3·1운동 사업
3·1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민족정신을 고취하려는 동아일보의 노력은 일제가 만주사변을 일으키고 민족 언론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1930년대에도 계속됐다.
1932년 4월 1일 본보는 창간을 기념해 ‘조선의 노래’ 가사에 곡을 붙여 악보를 실었다. ‘조선의 노래’ 가사는 이미 전년도에 제정해 발표했다. ‘백두산 뻗어나려 반도삼천리/무궁화 이 동산에 역사반만년…’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국가(國歌)가 없던 시절 사실상 국가 역할을 했다. 일제는 1938년 ‘조선의 노래’를 금지시켰다.
광복 뒤 복간 직후 어수선한 정국에서도 동아일보는 일제강점기에 미처 다루지 못한 3·1운동의 진면목을 다시금 조명했다. 복간 두 달 만인 1946년 2월 ‘삼일기념 전기(前記)’ ‘삼일운동의 회상’ 등을 연재했다.
일제강점기 수난을 당한 무궁화를 선양하기 위해 1985년부터 해마다 4월 초 청계천 옆 광장에서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사업을 열고 있다. 이 행사는 본보 창간 10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계속된다.
3·1운동 70주년을 맞은 1989년 2월에는 심포지엄 ‘3·1운동과 민족통일’을 이틀에 걸쳐 열었다. 2개 분과에 걸쳐 서대숙 미국 하와이대 교수와 한준광 중국 지린성 연변역사연구소장을 비롯해 국내외 학자 7명이 주제발표를 하고 재일교포 사학자 강재언 씨 등 20여 명이 토론에 참여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