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한국체대)에서 오전 강의를 듣고 왔다는 쇼트트랙 샛별 임효준(22)에게서 새 학기의 싱그러움이 느껴졌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남자 1500m) 주인공이 된 그는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에서 만난 임효준은 “올림픽 준비할 때는 늘 학교도 훈련장을 가는 마음으로 갔어요. 학생보다는 운동선수에 가까웠죠. 요즘은 달라졌어요. 학교 매점에서 사인 요청을 받아 놀라기도 했죠.”라며 웃었다.
각종 행사, 방송 출연의 러브 콜도 쏟아졌다. 올림픽 전 6000명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30만 명으로 늘었다. 어딜 가나 셀카 내지 사인 요청을 받아 기쁘다고 했다. 임효준은 이날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친선대사로 위촉돼 자신을 롤 모델로 꼽는 쇼트트랙 유망주 이비호 군(8)에게 후원금 1000만 원을 전하는 등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초심을 강조한 그는 “내심 다관왕에 대한 욕심도, 자신감도 있었기에 평창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요. 4년 뒤 베이징에서는 꼭 2개 이상 금메달을 딸 겁니다”고 덧붙였다.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도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스피드, 쇼트트랙에서 모두 올림픽 메달을 딴 네덜란드 요린 테르 모르스(스피드 여자 1000m 금, 쇼트 3000m 계주 동)를 보고 결심을 굳혔어요. 매스스타트는 쇼트트랙이랑 비슷한 점도 많고 쇼트트랙 모든 일정이 끝난 뒤 열려 해볼만할 것 같아요.” 올림픽 매스스타트 우승자 이승훈(30)과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냐 묻자 “‘형만 이기면 1등 아니냐’고 승훈이 형에게 말했더니 ‘효준이 네가 제발 날 좀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하던걸요?”라며 웃었다.
이달 중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3위)에 이어 종합 4위로 마치며 다시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게 됐지만 큰 걱정은 없어 보였다. “올림픽 뒤 훈련을 많이 못해서 걱정했는데 그동안의 준비가 어디가지 않았다는 걸 느꼈어요.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