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카페 카드 결제명세 찾아… 서울시장 출마 철회 등 활동중단” 성추행엔 “기억 전혀없다” 부인
정 전 의원은 28일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 43분 렉싱턴호텔 1층 레스토랑 겸 카페에서 내 카드 결제 명세를 찾았다. 당일 그곳에 가지 않았다고 확신했던 내 기억이 잘못됐음을 객관적 자료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카드 결제 시간은 A 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피해를 주장한 때와 멀지 않다. A 씨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모바일 위치기반(GPS) 게임 접속 기록을 공개하고 “오후 5시경부터 정 전 의원을 1시간가량 기다렸다”고 밝혔다.
7일 한 인터넷 매체가 A 씨 미투를 보도한 뒤 정 전 의원은 당일 행적을 보여주는 사진 781장 중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고는 “해당 장소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성추행 범죄가 성립될 수 없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 나를 음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0일 만에 정 전 의원의 해명은 거짓이 됐다. 그는 인터넷 매체 등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를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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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정 전 의원을 향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정 전 의원과 함께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진행했던 김어준 씨(50)도 비난을 사고 있다. 김 씨가 진행하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최근 정 전 의원의 당일 행적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면서 정 전 의원을 옹호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의 해명이 거짓으로 확인되자 김 씨의 방송 출연 금지와 해당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건 전체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결과적으로 진실 규명에 혼선을 야기했다. 시청자와 A 씨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동혁 hack@donga.com·조종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