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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갈등’ 제주 강정마을 주민 건강조사

입력 | 2018-03-20 03:00:00

전문 조사원이 가정마다 방문
우울증-수면 문제 등 1대1 면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갈등으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해를 입은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을 치유하는 사업이 진행된다. 제주도와 제주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김문두)는 강정마을 19세 이상 주민 1918명을 대상으로 주민 건강조사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신체적, 심리적 피해와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해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6월 15일까지 전문조사원이 각 가정을 방문해 일대일 면담 방식으로 스트레스와 우울감, 삶의 만족도, 자살 경향성, 음주, 수면 문제 등을 조사한다.

조사 과정에서 정신건강 고위험군이나 정기적인 사례 관리에 동의하는 주민에 대해서는 심층상담 등을 한다. 5월부터 정신건강 교육을 하고 원예, 미술, 음악 등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를 1인당 연간 40만 원, 건강검진 비용을 20만 원까지 지원한다.

오종수 제주도 보건건강위생과장은 “이번 조사에 투입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요원 31명에 대한 교육을 마쳤다. 강정마을 주민의 고통을 줄이고 지역공동체가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