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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속 세상] '워라밸' 찾는 기업 문화... 업무용 메신저 동향은?

입력 | 2018-03-08 11:00:00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화두다. 기업에서는 근로시간 단축부터 '퇴근 후 메신저 금지'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워라밸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특히 직장인은 높은 급여 수준 외에도 워라밸을 직장 만족도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취업 정보 서비스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 9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워라밸이 좋다면 연봉이 조금 낮아도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 중 58.3%로 절반이 넘었다. 워라밸 트렌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특히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오는 7월부터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되는 대기업은 물론, 젊은 직원 중심의 벤처기업 또는 스타트업도 근로시간 단축과 탄력 근무제 등을 도입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사무직을 대상으로 주40시간 근무제를 시범 도입했으며, 이마트 역시 주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또한, 이마트는 매장 폐점시간을 한 시간 단축하며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도 이러한 근무 단축의 혜택을 줄 수 있게 했다.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1시 출근하는 '4.5일제'를 실시 중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을 서비스 중인 스마트포스팅은 오전 10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제와 유연근무제를 병행해 워라밸 향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다양한 복지혜택이 중요하지만 '퇴근 후 삶이 어느 정도 보장되고 있는지'도 워라밸을 따질 때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 때문에 회사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메신저가 주목받고 있다. 보통 메신저는 지인과 연락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그 편의성 때문에 메신저를 팀 업무 공유에 사용하는 회사도 많으며, 퇴근 후에도 친구화 대화하려 '카카오톡'을 열어보다가 업무 관련 메시지를 확인할 때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최근에는 업무를 위한 전용 메신저도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인 메신저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갖춰, 팀 프로젝트 등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번 '앱 속 세상'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카카오톡 알림을 대신할 업무용 메신저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각 메신저의 사용자 동향을 살펴봤다.

커뮤니케이션 피크타임? 점심/퇴근 1시간 전후: '텔레그램vs네이트온'


모바일 시장분석 서비스 앱에이프의 데이터(안드로이드 단말기 기준, 패널 약 15만 대 분석)를 분석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스마트포스팅에 따르면, 2월 평균 HAU(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 중 텔레그램은 오후 5시, 네이트온은 오후 2시에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했다. 업무용 메신저계의 '큰형' 격인 두 앱의 사용층은 올 1월 전세가 역전됐다. 지난 2월 기준 텔레그램의 설치 사용자 수는 약 190만 명으로 네이트온 140만 명을 앞질렀다. 텔레그램의 역전은 올 1월부터 가속화됐다. 시작은 지난해 12월이었다. 텔레그램(약162만명)은 네이트온(약161만 명)의 설치 사용자 수를 약 1만 명의 근소한 차로 앞지르기 시작했다.

텔레그램과 네이트온 모바일 앱 2월 평균 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출처=앱에이프)


텔레그램과 네이트온 모바일 앱 월간 설치 사용자 수(출처=앱에이프)


특히 헤비유저(월간 실행 일수가 20일 이상 사용자) 층에서 두 앱은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 2월 기준 텔레그램의 헤비유저는 약 40만 명인데 반해 네이트온은 약 5만 명이었다. 월간 이용률(MAU/소지자 수)에서도 텔레그램은 약 70%에 달했으나 네이트온은 21.7%에 그쳤다. 데이터 분석에 참여한 스마트포스팅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이래 텔레그램의 설치 사용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난 반면 네이트온은 감소하고 있다"며 "'팀룸' 기능 신설, '대화창 내 메시지 검색' 기능 추가 등 지난 해부터 네이트온의 업그레이드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모바일 앱 적용으로 인한 반전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램과 네이트온 모바일 앱 헤비유저 수(출처=앱에이프)


확고한 부동층, 떨어지지 않는 이용률: '슬랙vs잔디'

국내 스타트업 토스랩에서 만든 잔디는 슬랙과 자주 비교된다.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독특하고 쉬운 환경을 제공하며 국내 업무용 메신저 업계에 먼저 안착한 모습이다. 올 초 잔디는 55억 원의 후속투자를 유치, 누적 투자액 125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21일 토스랩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용자 32만 명을 돌파, 10만 개가 넘는 팀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잔디의 상승세는 앱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헤비유저층의 지속 성장이 눈에 띈다. 한 번 잔디를 사용한 이용자라면 좀처럼 이탈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 같은 추세는 슬랙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잔디의 헤비유저수(약 2만 6,000명)는 슬랙(약 2만 5,000명)을 처음으로 앞섰다. 2월에는 잔디 약 3만 8,000명, 슬랙 2만 9,000명으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12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에서 잔디는 슬랙에 추월 당했지만 상승세는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 잔디의 월간 이용률(MAU/소지자 수)은 무려 82.5%를 기록했다. 같은 달 슬랙의 이용률은 52.8%였다. 헤비유저층의 데이터에서도 확인했듯이 잔디는 확고한 로열 부동층을 형성한 모습이다. PC버전뿐만 아니라 모바일 앱에서도 편리한 사용 환경을 구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슬랙과 잔디 모바일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출처=앱에이프)


슬랙과 잔디 모바일 앱 월간 이용률(출처=앱에이프)


슬랙과 잔디 모바일 앱 헤비유저 수(출처=앱에이프)


이용자 86%가 남성: '플로우vs팀업'

이스트소프트가 개발한 팀업과 마드라스체크의 플로우는 업무용 메신저계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평가받는다. 이스트소프트는 알약 등 보안과 관련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AI를 활용한 보안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마드라스크체크는 기능을 전면 개편해 기존의 '콜라보'라는 협업 툴을 플로우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들어냈다.

두 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기준 플로우는 유저의 85.6%, 팀업은 81.4%가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1월 중 평균 HAU(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가 가장 높은 시간대로 플로우, 팀업 모두 오후 1시경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퇴근 후인 오후6시 이후 시간 대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팀업과 플로우를 사용하는 팀에서는 상대적으로 야근의 빈도가 높았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스마트포스팅 관계자는 "보통 업무용 메신저는 사내에서 PC버전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앱 데이터 숫자 하나 하나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다만 추세를 파악하고 분석해 업무환경 또는 라이프스타일의 '모바일 핏'을 준비하기에는 적합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약 15만 대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은 95%(±0.3.%)이다.

플로우와 팀업 모바일 앱 1월 이용자별 성별 비율(출처=앱에이프)


플로우와 팀업 모바일 앱 1월 평균 시간대별 활성 사용자 수(출처=앱에이프)


[앱 속 세상]
앱 속 세상은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스마트포스팅'과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에이프(App Ape)'가 공동 조사 분석한 각종 애플리케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하며, 단순한 수치 나열 보다는 시의성, 영향도, 희귀성 등 가치 있고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글 / 스마트포스팅 김학철 매니저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