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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자료 유출’ 검사에 지청장이 부탁 전화 정황

입력 | 2018-02-24 03:00:00


현직 검사 2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검찰 수사 자료 유출’ 사건에 또 다른 현직 검찰 간부가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고검 감찰부(부장검사 이성희)는 23일 최인호 변호사(57·구속)가 고소한 사건의 수사 자료를 최 변호사에게 넘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모 검사(36)에게 A 지청장이 부당한 지시를 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2014년 하반기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최 변호사를 잘 봐 달라”는 A 지청장의 전화를 받고 최 변호사의 요청에 따라 녹음파일 등 수사 자료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지청장이 추 검사에게 전화를 건 시점은 서울서부지검에서 추 검사의 상관으로 근무를 하다 다른 지방검찰청으로 옮긴 뒤였다고 한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A 지청장과 최 변호사는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지청장을 상대로 최 변호사에게서 사건 관련 청탁을 받았는지, 두 사람 사이에 금전 관계가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A 지청장보다 직급이 높은 검찰 고위 관계자와 정관계 인사들이 최 변호사의 로비를 받고 사건에 개입했는지 수사 중이다.

김윤수 기자 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