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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철기 감독 “노선영, 마지막 바퀴 뒷자리 자처…죄송하다고 하더라”

입력 | 2018-02-20 15:54: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경기가 논란이 된 가운데, 백철기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노선영이 ‘제가 선택했는데 못따라가서 죄송하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20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백철기 감독은 “경기 끝나고 노선영에게 전화를 했다. 노선영이 ‘제가 선택했는데 못따라가서 죄송하다’고 했다”라며 “그래서 나도 ‘결국 선택은 감독인 내가 했다. 나도 미안하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김보름·노선영·박지우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7위에 그쳐 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관중의 비판 포인트는 순위가 아니었다. 대표팀의 아쉬운 팀워크가 지적의 대상이 됐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노선영이 선두로 달렸으며, 경기 막판에 마지막 주자로 자리를 바꿨다. 이때 김보름, 박지우는 노선영과 간격이 벌어졌지만, 앞만 보고 달렸다. 결국 두 선수는 뒤처진 노선영보다 먼저 결승선에 골인했다.

이에 대해 백 감독은 “원래 6바퀴 중 김보름이 (선두로 달리는 것을) 3바퀴, 박지우와 노선영이 1바퀴 반씩 하는 계획이었다”며 “(아니면) 마지막 2바퀴를 남겨놓고 노선영이 (선두로) 끌고 빠져주고, 가운데나 뒤로 붙는 2가지 방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노선영이 체력 부분이 있었다. 본인이 끌고 나서 자연스럽게 뒤로 가서 최선을 다해 쫓아가겠다고 했다”면서 “최근 1500m를 충분히 타줬고 몸 상태가 좋아보였다. 본인이 또 그렇게 이야기하길래 흔쾌히 수락했는데 이렇게 됐다. 내가 감독으로서 선택의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선영과 김보름·박지우가 간격이 벌어진 상황에서 대응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선 “사실 우리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거리가 벌어졌다고 이야기를 했다. 코치존을 벗어나면서까지 소리쳤는데 현장 분위기상 전달이 안됐던 것 같다. 전달 못한 것도 우리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 논란에 대해선 “정말 어리고 밝은 선수들이다. 결과가 이렇다보니 잘못 비쳐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남은 경기에선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