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5G, AI, VR 기술 향연장 된 평창
경기장 안팎에서 구현되는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번 평창 겨울올림픽을 빛내는 숨은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총동원된 ‘ICT 올림픽’의 면면을 알고 보면 즐기는 재미도 배가될 수 있다.
개회식 퍼포먼스에서 밤하늘에 드론 1218대로 오륜기와 스노보더 등의 형상을 수놓은 인텔은 이번 대회에서 과거 어느 쇼보다 촘촘한 군집비행을 선보였다. 이 덕분에 지난해 2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에서 드론 300대를 이용해 선보인 성조기 퍼포먼스보다 훨씬 또렷한 형상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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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기반 차세대 미디어 기술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0일 임효준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경기와 11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등에는 ‘타임슬라이스’라는 새로운 중계 기법이 도입됐다. KT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설치된 100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찍은 영상을 이어 붙여 시청 각도가 180도로 변하는 촬영 기법을 썼다. 영상 편집자가 선택한 각도의 장면만 보던 기존 중계와는 달리 관람객이 원하는 순간과 각도를 선택해 입체감 있게 볼 수 있다.
11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스키애슬론 경기에서는 시청자가 원하는 지점의 경기 영상을 볼 수 있는 ‘옴니뷰 서비스’가 세계 최초로 구현됐다. KT는 코스에 17개의 카메라를 설치하고 선수 몸엔 초정밀 GPS 센서를 붙여 시청자가 원하는 선수나 지점의 영상을 볼 수 있게 했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는 이번 아이스하키 경기에 처음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는 ‘모션센서’를 도입했다. 선수복에 부착된 모션센서가 선수들의 순간 가속도, 누적 거리, 방향 전환 등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코치진과 관객에게 제공한다.
경기장 밖에도 다양한 정보기술(IT)이 숨어 있다. GE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경기장 전력을 실시간 분석하는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EMS)’을 적용했다. 경기장별로 수집한 전력 소비량 데이터는 2020년 도쿄 올림픽,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도 활용된다. GE는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의 의료정보관리 솔루션(AMS)도 공급한다. 의료진은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모바일과 태블릿을 통해 선수의 의료영상, 건강 상태 등을 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해 맞춤형 진단을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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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림픽 기간에 강릉 올림픽파크와 인천공항 등에서 선보이는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는 달의 중력을 재연한 4D VR 체험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다. 스노보드, 스켈레톤 등 올림픽 종목을 4D로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기능의 로봇들도 효율적인 대회 운용을 돕고 있다.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는 자율주행 로봇이 사람을 피해 가며 복도를 청소하고 진행 요원 등 관계자들에게 음료를 준다. 인천공항의 길안내 로봇, 수족관 속 관상어 로봇 등도 대회 관람객들을 맞는다.
신동진 shine@donga.com·황태호 / 강릉=박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