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룸메이트 노선영-심석희-박승희, 故人과 각별한 인연
한국 빙상스타들이 동료인 노선영의 동생이자 옛 동료이기도 했던 노진규를 추모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생전의 노진규가 노선영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모습(맨 위쪽 사진). 심석희 박승희 등 빙상 동료들이 2016년 노진규가 세상을 떠난 뒤 인스타그램에 그를 추모하며 올린 사진(가운데·맨아래쪽 사진). 동아일보DB
2011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노진규는 김동성,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등의 에이스 계보를 이을 선수로 주목받았다. 지금은 사라진 남자 3000m 종목 세계신기록(4분31초891)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2014년 1월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 골절을 치료하다 악성 종양을 발견했고 투병생활 끝에 결국 2016년 4월 3일 생을 마감했다.
한국 빙상스타들이 동료인 노선영의 동생이자 옛 동료이기도 했던 노진규를 추모하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생전의 노진규가 노선영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모습(맨 위쪽 사진). 심석희 박승희 등 빙상 동료들이 2016년 노진규가 세상을 떠난 뒤 인스타그램에 그를 추모하며 올린 사진(가운데·맨아래쪽 사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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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규와 사이가 각별한 건 한국체대 후배 심석희(21)도 마찬가지다. 노진규와 함께 쇼트트랙 대표팀 생활을 했던 심석희는 평소 그를 ‘형’이라 부르며 따랐다. 노진규의 빈소에서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던 심석희는 그의 49재를 지낼 때까지 매주 아버지와 함께 성주암을 찾았다. 노진규의 1주기 때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진규의 세계선수권 우승 기사 사진과 함께 “되도록 많은 분들이 오빠를 오래오래 마음속에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쇼트트랙 여자 전 종목에 출전하는 심석희는 노진규가 꿈꿨던 평창 메달을 대신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 출전하는 박승희(26)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노진규와 과천빙상장에서 함께 훈련한 오랜 친구 사이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박승희의 언니 박승주(28·스피드), 남동생 박세영(25·쇼트트랙)과 노선영, 노진규 남매가 모두 한곳에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키웠다. 박세영은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마다 성주암에 다녀올 정도다. 박승희 또한 노진규가 세상을 떠날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의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아쉽다. 너랑 술 한 잔을 못해봤네”라는 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서 노선영, 심석희, 박승희는 강릉 선수촌 801동 1903호에서 룸메이트가 됐다. 그들에게는 저마다 저 멀리서 응원을 보낼 동생, 선배, 친구가 있다.
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