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대표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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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쇼트트랙대표팀 주장 심석희(21·한국체대)는 5일 강릉선수촌 입촌 당시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선수들의 반칙행위를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들렸다.
알고 보니 심석희가 언급한 ‘극한의 상황’은 단순히 중국을 견제하는 수단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10일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극한의 상황이 벌어졌는데, 대표팀은 일찌감치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철저한 훈련 덕분에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상황은 이랬다. 세 번째 주자 이유빈(17·서현고)이 코너를 돌다 넘어졌다. 그 순간 최민정(20·연세대)이 번개같이 달려와 터치한 뒤 무섭게 상대 선수들을 따라잡았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유빈이 다음 주자 김예진(19·평촌고)과 바통터치 직전에 넘어졌기 때문이다. 김예진은 바통터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던 터라 뒤따라오던 다른 선수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했는데, 미리 대비하고 있던 최민정이 큰 문제없이 바통터치를 했다. 이유빈은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팔을 뻗어 조금이라도 빨리 최민정에게 바통을 넘기고자 안간힘을 썼다. 그 덕분에 4분6초387의 올림픽 기록까지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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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