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쿠퍼 레이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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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은 매우 매끄러웠다.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 퍼포먼스로 뽑히는 개회식과 곧이어 나온 쇼트트랙 대표팀의 첫 금메달 소식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평창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순조로운 붐업 과정에 생각지도 못한 잡음이 섞였다. 아니 잡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말이었다. 평창올림픽 주관방송사인 미국 NBC의 해설자가 개회식 중계 과정에서 차마 입에도 담지 못 할 ‘망언’을 쏟아냈다.
NBC는 이번 올림픽 중계를 위해 중계권료로만 9억6300만 달러(약 1조464억원)를 지불했다. 2014년소치동계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올림픽 중계를 위해서만 이미 44억 달러(약 4조7810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거대 방송사다. 투자한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서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가 대부분 늦은 저녁 시간에 편성돼 있는 이유도 모두 NBC의 미국 현지 방송시간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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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직후 우리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미국 본토에서 생중계를 직접 본 교포들은 NBC에 항의메일을 보내는 등 직접적으로 사과를 요구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도 즉시 행동에 나섰다. 조직위는 방송이 나간 직후 즉각 항의하며 NBC측에 ‘공식 사과서신 전달 및 생방송을 통한 정정보도’를 강력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 관계자는 11일 “NBC에 즉각적으로 항의의사를 전달했고, NBC는 이와 관련해 ‘이 발언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점을 이해하며,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서신을 조직위 측에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NBC가 7500만 명이 시청하는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사과를 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공식적인 사과를 받았지만 우리 국민들의 분노는 조금도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NBC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고, 심지어 해당 발언을 한 해설자가 직접 사과를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개회식 해설을 맡아 ‘망언’을 쏟아낸 NBC 해설자는 조슈아 쿠퍼 레이모(Joshua Cooper Ramo)다.
평창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