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 싱가포르 선수단 입촌식이 8일 강원도 강릉선수촌에서 열렸다. 전이경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가 샤이엔 고 선수와 사진을 찍고 있다. 강릉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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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요? 금메달 이야기만큼은 하기 싫어요. 하하.”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강릉선수촌은 귀한 손님을 맞이했다. 주인공은 싱가포르를 사상 첫 동계올림픽 무대로 이끈 전이경(42) 여자쇼트트랙대표팀 감독이었다.
동계올림픽 2관왕에 빛나는 전 감독은 2015년 11월 싱가포르 빙상계의 부름을 받고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전설의 손에서 탄생한 첫 작품은 샤이엔 고(19)다. 전 감독은 샤이엔을 집중 지도한 끝에 싱가포르 최초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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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훈련을 위해 한 달 전 경기도 고양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렸다는 전 감독은 싱가포르에서보다 연습량을 대폭 늘렸다. 2시간하던 하루 스케이팅 훈련이 4시간이 됐다. 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완주를 펼치기 위함이다. 전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샤이엔이) 꼴찌는 맡아 놓은 상태지만, 최대한 노력해 선두그룹과 함께 레이스를 마치는 일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참 후배인 한국선수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전 감독은 “여자는 한국~중국~캐나다의 3파전이 치열해 보인다. 그러나 남자는 예측을 하지 못하겠다. 혼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언 한 마디를 구하는 취재진의 부탁엔 “사실 금메달 따라는 이야기는 하기 싫다. 얼마나 부담이 될지 알기 때문이다. 현역시절에도 그러한 질문을 들으면 최대한 피해가려고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 한 마디를 곁들였다.
“후회가 남는 경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도 올림픽 무대에서 말이다.”
강릉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