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7上8下’ 원칙에 은퇴…시주석 집권2기 권력강화 포석
왕치산 전 서기.
후난(湖南)성 13기 인민대표대회는 이날 1차 회의에서 118명의 전국인대 대표를 선출했고 여기에 왕 전 서기가 포함됐다. 중국은 각 지방에서 전국인대 대표를 선출하고 여기서 뽑힌 대표들이 3월 전국인대 회의에 참석한다. 전국인대 대표가 돼야 국가기구의 피선거권이 있다. 중국은 3월 전국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뜻하는 이른바 양회를 열어 주요 지도자들의 직책을 결정한다.
왕 전 서기는 중국 공산당 18기 최고지도부(상무위원)였으나 68세가 되면 은퇴하는 공산당의 불문율(이른바 7상8하)에 따라 지난해 10월 19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상무위원과 기율검사위 서기에서 물러났다. 당시 19차 당 대회 이전에 왕 전 서기가 불문율을 깨고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그가 은퇴하자 시 주석에 대한 권력 집중을 견제하는 내부 권력투쟁에서 시 주석이 어느 정도 타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에 왕 전 서기가 전국인대 대표에 선출된 사실이 공개됨에 따라 왕 전 서기의 복귀설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왕 전 서기가 국가부주석이 되면 20년 만에 처음으로 당에 직책이 없는 인물이 국가기구 지도자에 선출되는 사례가 된다고 중화권 매체들은 본다. 왕 전 서기의 복귀는 그간 중국 공산당의 관례를 깼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장기집권 가능성과도 맞물려 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