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 산업, 초고속 성장 전망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15년을 기준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일본은 6조 원, 미국은 20조 원 규모의 수면 관련 시장이 이미 형성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CC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수면 시장은 2019년 약 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인의 40%가 하루 적정 수면시간(8시간)보다 적은 7시간 이내를 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돈 주고서라도 잠을 사고픈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이번 전시에서 업체별로는 노키아가 ‘노키아 슬립(Nokia Sleep)’을 선보였다. 노키아는 올해 상반기(1∼6월) 중 100달러(약 10만7000원) 안팎 가격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센서가 부착된 매트 형태로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넣어두면 스마트폰 속 ‘헬스 메이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연동해 사용자의 움직임과 코골이, 심장박동을 체크해준다. 사용자가 침대에 누우면 센서가 인식해 자동으로 방 안 조명을 꺼주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방 안 온도를 올려주는 IoT 기기다. 노키아는 “하루에 12분 더 잘 수 있다”며 “12분이 가져올 인생의 변화를 느껴보라”고 홍보했다. 노키아는 2016년 프랑스 스타트업인 위딩(Withing)을 인수하고 슬립테크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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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중에선 코웨이가 스마트 베드 시스템으로 CES 2018 혁신상을 받았다. 매트리스에 IoT 기술을 결합해 사용자의 수면 행태와 주변 환경을 분석해 수면 방해 요소를 최소화해준다. 사용자가 코를 골면 에어 매트리스가 목과 어깨 부위 등에 부드러운 자극을 줘서 코골이를 멈추게 도와주는 식이다. 실내 온도가 바뀌면 매트리스 온도도 그에 맞춰 자동 조절되고 공기 질이 나빠지면 공기청정기가 작동한다.
삼성전자도 이스라엘의 IoT 벤처기업을 인수해 2015년 센서 형태의 ‘슬립 센스’를 공개했지만 아직 제품은 출시하지 않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에어컨 등 수면을 도울 수 있는 가전제품에 센서를 탑재하려고 준비 중이나 아직 제품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