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넘게 국제대회 자취 감춰… 실력확인-남북교류 재개에 기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으로 25년 넘게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 스키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IOC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북한의 크로스컨트리 스키(3명)와 알파인 스키(3명) 등 총 6명의 스키 선수가 평창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국제스키연맹(FIS)에 등록된 이 두 종목 북한 선수(24명) 중 4분의 1이 이번에 평창 티켓을 확보한 것이다.
평창에 참가할 북한 스키 선수 6명은 평균 연령이 24세로 어리다. 알파인 스키의 최명광(28·FIS 레이스 4번 출전)을 제외하면 선수 대부분은 FIS 포인트를 딸 수 있는 국제대회 경험이 2회 이하로 부족하다. 이마저도 최하위권 성적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홍순철 대한스키연맹 크로스컨트리위원장은 “‘FIS 레이스’는 국제스키대회 중 가장 낮은 등급의 대회로 여기서도 하위 순위라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번을 계기로 ‘남북 스키 교류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현역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국제대회서 북한 선수와 마주쳐 본 경험 자체가 없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