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D-51]대통령 전용열차 ‘트레인 원’ 38년만에 공개 기상악화로 비행기 못뜰때 등 대비… 대통령 가는 곳마다 비밀리 대기 10량 규모… 2010년 현재모델 도입 객차 방탄처리… 별도 플랫폼 사용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열차는 서울역에서 일반인이 사용하지 않는 별도의 플랫폼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열차는 대통령이 국내에서 이동할 때면 해당 인근 지역으로 어디든 비밀리에 따라가 대기하는 대통령 전용열차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1979년부터 대통령 전용열차가 운행됐으나 그 존재가 일반에 공개되기는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전용열차는 기상 악화 등으로 대통령의 이동이 원활하지 않을 때를 대비한다는 설명이 들려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 열차를 타는 것은 오늘이 두 번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 전용열차를 공개한 것은 그만큼 국민에게 다가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걸로 보인다. 대통령 전용열차는 낮 12시경 서울역을 출발해 중간역을 거치지 않고 1시간 40분 만에 강릉에 도착했다.
대통령 전용열차는 길이 막히는 등 도로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에 세계 정상급 인사 43명이 직접 참가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이 중 많은 분이 전용열차를 이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비쳤다. 독일과 프랑스 대통령이 서울에 머물며 전용열차를 이용해 평창 올림픽 현장을 오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용한 전용열차 외에도 새마을호에 연결해 사용하는 대통령 전용열차인 ‘경복호’도 보유하고 있다. KTX로 갈 수 없는 구간을 갈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2002년 김대중 대통령이 경복호를 타고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사용한 적이 없다.
대통령 전용열차를 공개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보안구역인 대통령 집무실은 공개하지 않고 일종의 행사장만 공개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