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 증손자 강노 초상화 미국서 환수 “‘전신사조’ 경지 느껴지는 명작”
1대 강현, 2대 강세황, 3대 강인, 4대 강이오, 5대 강노의 초상화(위부터). 이번에 환수된 문화재는 강노를 그린 그림이다. 조선시대 사대부 직계 5대의 초상화가 확보된 것은 처음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올 10월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의 에버러드 경매소에 강노 초상화가 출품된 사실을 파악하고 진품 검증을 실시했다”며 “현지에서 해당 문화재를 사들여 이달 8일 국내로 들여왔다”고 19일 밝혔다. 이 초상화는 한 미국인이 가톨릭교회에서 구매한 것으로 해외로 나간 경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진주 강씨 종친회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초상화를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에 적힌 화기(畵記)에 따르면 강노가 1879년 70세 생일을 맞아 그린 초상화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을 보는 듯 피부 주름과 마마 자국, 수염 한 터럭까지 정밀하게 묘사한 화풍이 인상적이다. 김울림 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인물의 외양뿐만 아니라 내면세계까지 표현해내는 이른바 ‘전신사조(傳神寫照)’의 경지를 느낄 수 있는 명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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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