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허스토리’에 출연하는 배우 김희애(왼쪽)-김해숙. 사진|동아닷컴DB·쇼박스
■ 여배우들 호흡, 내년 흥행 키워드로
김희애·김해숙 등 어우러진 ‘허스토리’
손예진 ‘협상’ 김혜수 ‘국가부도의 날’
공효진 ‘뺑반’ 등 여배우들 활약 기대
올해 스크린 흥행의 키워드로 ‘브로맨스’가 꼽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여배우들의 호흡이 빚어내는 ‘워맨스’의 매력을 담은 영화들이 관객을 찾아간다. 최근 늘어난 여배우들의 스크린 활약 분위기와 맞물려 새로운 바람을 만들지 주목된다.
11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이 한창인 ‘허스토리’는 여성들이 연대해 이룬 극적인 사건을 여배우들이 완성했다는 사실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참여한 배우들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김희애는 “기적과 같은 역사적 사실에 참여한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었지만 든든한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동안 한국영화가 주목한, 일제강점기 배경의 여성 혁명가들 이야기도 찾아온다.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박헌영, 임원근, 김단야의 동지인 세 명의 여성 주세죽, 허정숙, 고명자의 삶을 다룬 영화가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출간된 소설 ‘세 여자’를 원작으로 삼았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19일 “우리 역사에서 주목해야할 인물들이자 각각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가진 인물들의 영화화 작업”이라며 “아직 기획 단계이지만 흥미로우면서도 의미 있는 시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김혜수-손예진-공효진(왼쪽부터). 동아닷컴DB
여배우들의 도전 역시 내년 스크린에서 더욱 속도를 낸다. ‘우먼파워’를 예고하는 영화들도 여러 편이다. 최근 촬영을 시작한 김혜수 주연의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제작 영화사집)과 내년 개봉하는 손예진의 ‘협상’(감독 이종석·제작 JK필름), 같은 시기 촬영에 돌입하는 공효진의 ‘뺑반’(감독 한준희·제작 호두앤유픽쳐스) 등이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한계를 두지 않는 과감한 도전 속에 한국영화 속 여성 캐릭터 역시 다양한 개성을 갖춘 인물로 확대되고 있다.
손예진과 공효진의 변화도 눈에 띈다. 이들은 각각 범죄액션과 스릴러 장르를 이끌면서 관객에 새로운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