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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기자폭행 중국경호원들 ‘사드 앙금’, 韓 기합 좀 줘야겠다 인식”

입력 | 2017-12-15 10:58:00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중국인 경호 인력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들을 집단 폭행한 데 대해, 사드 문제에 대한 앙금이 경호원들에게도 배어 있었을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길림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하 최고위원은 15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이런 행태를 저도 사실 중국에서 공부했다”며 “중국은 덩치만 큰 아이라고 보면 된다. 인권개념이 없고 언론자유가 없다. 특히 언론에 대해서는 당국이 완전 통제를 하고 있고 당국의 말을 안 들으면 함부로 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평균 인권의식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이고. 특히 언론에 대해서는 우리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언론을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그런데 거기다가 ‘이번에 한국 대통령 기합 좀 줘야겠다. 사드 문제 제대로 처리 안 해서’ 이런 인식이 중국한테 완전히 배어있었기 때문에 경호원들도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훨씬 더 엄격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종합적으로 보면 이번 방중이 거의 ‘삼전도(조선 임금이 청나라 황제에게 절한 나루터) 방중’이다. 대통령이 벌서고 국민은 얻어맞았다. 굴욕을 넘어서 치욕적인 방중을 하고 있다”며 “성과와 상관없이 ‘연내에 어쨌든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그런 정무적 판단을 한 것이 잘못이고. 외교 실무적으로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는 이런 부분을 꼼꼼히 봤어야 했는데, 중국은 사드 때문에 화가 나가지고 그냥 아예 무시외교, 하대외교를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정상회담 할 때 강력히 항의했어야 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의 입장을 보면 거의 한국 내부의 문제인 것처럼, ‘한국이 고용한 경호원이다’ 이런 식으로 중국은 빗겨나가려고 하는걸 본다. 오늘부터라도 강력하게 대처해서 중국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하는 데 협조할 수 있도록 끌어내지 않으면 이번 방중 후유증이 굉장히 클 것 같다. 그런데 아마 중국 정부는 쉽게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