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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행’ 린드블럼 롯데 비판 글에…“역시 꼴데” vs “린드블럼이 언플” 논쟁

입력 | 2017-12-11 16:03:00

사진=스포츠동아DB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이라고 불리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미국 출신 투수 조쉬 린드블럼(30)이 롯데와 재계약 협상이 무산된 이유에 대해 ‘롯데 구단의 불합리한 처사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린드블럼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 문제나 돈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롯데 측이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언론플레이를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오랜 기간 정직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구단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며 “우리 가족은 그동안 구단의 처사를 견뎌야 했지만 더는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중반 롯데에 복귀하면서 ‘시즌 종료 후 롯데와의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 보류권을 푼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은 바 있다.

린드블럼은 “롯데 구단은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계속해서 언론에 제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 번 암시했다”며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 구단은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2015시즌부터 롯데에서 뛴 린드블럼은 그 해 32경기(210이닝)에서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고, 이듬해 30경기(177⅓이닝)에서 10승13패 5.28의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딸의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지난 7월 KBO 리그로 돌아왔다. 이후 페넌트레이스 12경기(72⅔이닝)에서 5승3패 3.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하지만 시즌을 마친 뒤 린드블럼과 롯데는 재계약 협상에 실패했다. 린드블럼은 계약 당시 요구한대로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시장에 나왔다.

롯데와의 재계약 협상 무산과 관련한 린드블럼의 주장에 대해 롯데 측은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롯데 측은 “린드블럼과 최대한 정중하게 협상에 임했다. 구단 발로 딸 먼로 문제나 돈 문제를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입장이 상반된 가운데, 린드블럼이 두산과 총액 145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롯데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린드블럼을 지지하는 팬들은 그의 인스타그램과 기사 댓글란을 통해 “마지막이 이런 상황이라 안타깝네요. 타 구단에 가더라도 응원할게요. 그리고 먼로는 꼭 더 건강해지길 바라요(gyeomi_0****)”, “수고하셨습니다. 두산 가서 좋은 대우 받으시길(droplet_****)”, “린동원 응원해요. 덕분에 행복하게 야구봤어요. 두산 가서도 잘해요!!(rkawk_ji****)”라고 응원했다.

롯데 측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이들은 “페이가 문제가 아니라 구단의 태도가 문제인 것 같아요(genji_96****)”, “팬이에요. 롯데 원래 이상해요. 맘 상하지 마세요. 다른 팀에서 뛰는 거 기대할게요. 힘내요(farmins****)”, “이러니까 팀에서 선수들이 계속 나가지 ㅉㅉㅉ 린드 고생 많았어요. 두산 가서 잘하길 바랍니다(korhisto****)”라고 적었다.

또한 “역시 꼴떼 ㅎㅎ 다 이유가 있어. 꼴지구단은 마인드부터.. ㅜ.ㅜ(ernieba****)”, “명불허전 꼴런트(악***)”, “선수하나 돈독 오른 쓰레기로 만들더니만 그게 다 언론 플레이였음. 소름 돋는다(급속****)”, “롯데 프론트 언제 바뀔래? 민호도 떠나고 린동원도 떠나고 ㅉㅉㅉ(e****)”라는 질타도 이어졌다.

반면 린드블럼이 오히려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는 주장도 많았다. 이들은 “구단을 옮길 때 글의 정석은. 그동안 고마웠다. 이게 전부죠. 옮기면서 입 터는 건 누구한테 배운 건지(eee****)”, “오히려 린드블럼이 언플 하는 것 같구만(level04dark****)”, “발표 전에 sns에 저런 글 올린 의도가 뭐임?(무**)”, “린드블럼 언플 심하네. 돈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것이지. 엉뚱한 언론 플레이 하지마라(05righ****)”라고 꼬집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결국은 돈 때문에 롯데를 떠나는 게 아니냐며 린드블럼을 비난했다.

이들은 “린드가 딸 건강 안 물어보고 계약에 열정 없이 임했다고 구단 언플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게 이해가 안 됨. 본인이 보류권 미리 풀어달라고 했고 많은 돈을 요구한 걸 보면 금액 안 맞아 결별하면서 왜 딸을 빌미로 구단을 욕하는지(02****)”, “그냥 두산 가면 되지. 롯데한테 왜 그러지? 실망이다. 그동안 롯데 팬들이 응원 많이 하고 딸 걱정 많이 했는데. 결국 돈 때문에 가는 거면서 어이없네(김**)”, “레일리만큼 받고 두산 갔으면 린드 말이 호응 얻을 텐데. 결국 돈 많이 안 주니까 롯데 욕하고 나간 거네(롯****)”라고 비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