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곽도원(왼쪽)-양우석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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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양우석…‘변호인’ 대박 4년 만에 재호흡
하정우-김용화…‘국가대표’ 800만 관객 파트너
박희순-장준환…‘2001 이매진’ 이후 20년 절친
빅매치가 시작됐다.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가 맞물린 연말연시 극장가에 한국영화‘ 빅3’가 나선다. 저마다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장르와 소재에서 공통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흥행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빅3’는 정우성·곽도원의 ‘강철비’와 하정우·차태현·주지훈의 ‘신과함께’ 그리고 김윤석과 하정우·유해진이 뭉친 ‘1987’이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대작이 탄생하기까지는 각 배우와 감독이 오랫동안 쌓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겹치는 부분이 없는 ‘빅3’를 관통하는 유일한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감독과 배우의 ‘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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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박희순(왼쪽)-장준환 감독. 스포츠동아DB
27일 개봉하는 ‘1987’(제작 우정필름)의 장준환 감독과 박희순의 인연은 23년 전 시작됐다. 둘 다 신인이던 1994년 단편영화 ‘2001이매진’의 감독과 배우로 처음 만나 꿈을 키웠고, 이후 지금까지 절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다. 장준환 감독은 1987년 일어난 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 6월 항쟁을 다룬 ‘1987’을 기획하면서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역할을 맡을 배우로 박희순을 떠올렸다. “연기를 잘하니까 고생을 하더라도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믿음”에서다. 이에 박희순은 “20년 지기라는 친분 때문인지 시나리오에 없는 장면까지 추가됐고 올누드까지 찍었다”며 감독을 ‘공격’했지만, 상호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과정이다.
동시에 장준환 감독은 평소 신뢰한 배우들을 ‘1987’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그 과정을 통해 2013년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함께한 김윤석, 이희준, 여진구가 ‘1987’에 다시 모였다. 장 감독은 “마치 장편영화 7편을 만든 느낌”이라고 했다.
‘신과함께’ 하정우(왼쪽)-김용화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용화 감독과 하정우는 영화계에서 ‘패밀리’로 통한다. 20일 개봉하는 ‘신과함께’(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는 2009년 두 사람이 만든 ‘국가대표’의 800만 성공 이후 8년 만에 재회한 영화다. 이들은 한국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은 도전까지 함께 이뤘다. 총 제작비 400억 원의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1, 2부로 나눠 제작하는 시도다. 하정우는 두 편을 이끄는 핵심 주인공으로 1년여의 시간을 이에 쏟아 부었다. 그 사이 할리우드 대작 출연 제안도 받았지만 ‘신과함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진출 기회까지 미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