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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비트코인 진짜 손대지 말아야 …화폐가 뭔지 모르는 엔지니어가 만든 것”

입력 | 2017-12-08 09:30:00

사진=JTBC 방송화면


경제학을 전공한 유시민 작가는 최근 일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광풍’ 현상을 두고 “비트코인은 사회적 생산적 기능이 하나도 없는 화폐”라며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판이 됐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유 작가는 지난 7일 오후 방송한 ‘썰전’에서 “새로운 것을 반기는 건 진취적인 태도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유시민 작가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으로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유 작가는 “화폐의 기본 조건은 가치의 안정성이다. 화폐 가치가 요동치면 화폐로서 기능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축통화를 비롯한 세계 주요 화폐의 경우 각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 그 결과 화폐 가치가 안정된다”며 “물론 다른 화폐들도 투기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 투기 때문에 급등락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비트코인의 경우 일상적으로 한 시간 안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정도의 가격 변동 때문에 화폐의 기능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전자화폐) 개발한 이들은 엔지니어다. 이 엔지니어들은 화폐라는 것이 뭔지 정확히 몰랐다. 화폐는 단순한 거래수단만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지금 국민 국가 단위로 살고 있지 않나. 각 정부들은 화폐를 관리함으로써 화폐 가치를 안정화하고 국내 경기를 조절한다. 우리의 국민 경제를 안정되고 순조롭게 운영해 나가기 위한 수단으로 화폐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만약 비트코인이 전 세계를 점령해서 각 정부의 통화조절 기능이 사라진다면 누구한테 좋겠나, 투기꾼한테만 좋다”며 “언젠가 비트코인 등 이와 유사한 전자화폐에 대해서 각국 정부와 주권 국가들이 법적으로 금지할 수밖에 없는 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가격이 장중 20%나 등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폭등세를 보이면서 1만9000달러(약2080만 원)를 넘어섰다. 그러나 1만9300달러를 찍은 뒤 급락세로 돌아서 곧바로 1만5000달러 선으로 밀려났다. 비트코인은 이후 낙폭을 회복하면서 월드코인인덱스에서 한국시간 8일 오전 8시 24분 기준 1만6839달러를 기록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