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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여제’ 다툼, 22세 시프린 웃다

입력 | 2017-12-04 03:00:00

3차 월드컵 활강서도 첫 우승… 종목 최강 린지 본은 12위 그쳐




알파인 스키의 차세대 스타 미케일라 시프린(22·미국·사진)이 자신의 주 종목인 회전에 이어 ‘부전공’인 활강에서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며 ‘시프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시프린은 3일 캐나다 레이크루이즈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활강 경기에서 최종 합계 1분27초55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프린은 지난달 말 미국 킬링스턴 월드컵(회전) 우승까지 회전에서만 26번 정상을 밟았지만 활강 우승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두 번째 금메달을 기록한 시프린은 시즌 포인트를 465점으로 끌어올려 세계 랭킹 1위 독주 체제에 나섰다. 세계 2위는 이날 시프린보다 0.13초 뒤져 은메달에 그친 빅토리아 레벤스부르크(독일·316점).

반면 월드컵 활강에서만 개인 통산 39차례 우승하며 이 종목 최강자로 불리던 린지 본(33·미국)은 이날 1분28초48의 기록으로 공동 12위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본은 앞서 1일 자신의 텃밭이라던 이곳에서 열렸던 활강 경기(1차 대회)에서도 막판 중심을 잃고 넘어져 완주에 실패했다. 본은 올 시즌 지금까지 치른 두 번의 주 종목(활강) 레이스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평창 겨울올림픽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날 레이스는 리프트 정전 사태로 단축 코스에서 진행되는 등 변수가 많았던 경기였다. 시프린은 경기 직후 “짧은 코스가 유리했다. 중요한 건 활강에서도 스키를 잘 탈 수 있도록 정신력을 다잡고 있는 것”이라며 “여전히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우선순위는 회전과 대회전, 그다음 복합과 슈퍼대회전이다. 활강은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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