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시차 없어” 대외 홍보… 스위스 캐나다 英 등 유치 성과 2022년 베이징올림픽도 겨냥
홋카이도(北海道) 비후카(美深)정 체육진흥계 관계자는 2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선수와 코치 등을 합쳐 34명이 평창 겨울올림픽 직전인 내년 1월 27일∼2월 8일 이곳에서 막판 연습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후카정은 인구 4500명인 작은 마을이지만 일본에서 유일하게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공중연기를 하는 스키 종목)의 상설 시설이 있다. 2005년부터 마을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유소년팀을 만들고 에어리얼 선수를 육성했다. 올해 연습캠프 유치를 위해 스위스, 캐나다 코치를 마을로 초청하는 등 공을 들였다.
마을 측은 공항 왕복 교통비 지원 등을 위해 300만 엔(약 2900만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선수단 숙식 등을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800만 엔(약 78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자체 유소년 팀이 세계 정상급 선수의 연습을 곁에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소득이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자치단체들은 연초부터 사전 연습캠프 유치에 공을 들였다. 겨울올림픽 등 국제 행사를 치른 시설을 활용해 수익도 얻고 지역 홍보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창 연습캠프 유치에 성공하면 2022년 베이징(北京) 겨울올림픽 연습캠프 유치에도 도움이 될 거란 계산도 있었다. 여기에 1972년 겨울올림픽을 치렀던 삿포로가 2026년 겨울올림픽 유치 경쟁에 뛰어든 상태여서 ‘겨울올림픽 특수’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일본 내에서 ‘컬링의 성지’로 불리는 나가노(長野)현의 휴양지 가루이자와(輕井澤)정에는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대표팀이 사전 연습캠프를 차린다. 컬링은 1998년 나가노 올림픽 때 정식 종목에 포함됐는데 당시 경기가 가루이자와정에서 열렸다. 주민들은 2013년 연중 사용할 수 있는 컬링 시설을 만들고 국제대회를 통해 연습캠프 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 마을에는 자체 컬링 팀도 있는데, 이번에 일본 남자팀으로는 20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다.
그 밖에도 니가타(新潟)시에는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대표팀 연습캠프가 차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한 러시아 대표팀 유치를 위해 시노다 아키라(篠田昭) 시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선 끝에 현재 계약 직전 단계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