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北 연평도 포격도발 7주년 K-9 자주포 6문 → 40문 증강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23일) 7주년을 맞아 군 당국이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대응 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7년 전과 비교해 연평도의 대북 화력은 크게 증강됐다. 도발 당시 6문에 불과했던 해병대의 K-9 자주포는 40여 문으로 늘어났다. 신형 다연장로켓(MLRS) ‘천무’도 여러 문이 고정 배치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천무는 최대 80km 밖 표적을 겨냥해 12발의 고폭탄을 연속 사격할 수 있다. 기존 MLRS(구룡)보다 사거리가 길고, 파괴력도 뛰어나 연평도 맞은편 황해도 해안가에 밀집된 북한군 장사정포를 무력화할 핵심 화력이다.
북한 공기부양정 ‘킬러’로 불리는 2.75인치(70mm) 유도로켓 ‘비궁’도 내년부터 배치된다. 차량에 탑재된 2개의 발사 장치에서 한꺼번에 40발의 유도로켓이 발사된다. 최대 8km 밖에서 접근하는 해상의 표적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포착해 파괴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김정은이 그간 서북도서 기습 강점 및 포격 훈련을 여러 차례 참관한 만큼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북한군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북한군이 수십 문의 해안포 등으로 170여 발을 퍼붓자 연평도의 해병대원들은 K-9 자주포로 80여 발을 대응 사격했다. 해병대원 2명(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숨졌다. 해병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의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에서 유족과 장병들이 참가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개최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