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의 윤호영(왼쪽)이 19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개막을 앞두고 약체로 분류된 DB는 리그 2위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 접전에 강한 DB…누가 약체라고 했나
전자랜드전 4쿼터 역전 후 승리 굳혀
LG, kt 꺾고 4연패 탈출…SK, 2연승
프로농구에서 상·하위권 팀의 전력차이는 접전 상황에서 결정된다. 승패가 가려지는 고비를 넘길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강팀과 약팀으로 나뉜다. DB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최하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국내선수 구성이 타 구단에 비해 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DB는 리그 2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DB는 유난히 접전에 강한 팀이다. KCC와의 시즌 개막전(10월 15일)에서 경기 막바지 고비를 넘기면서 승리(81-76)한 것을 시작으로 10월 25일 kt와의 원정경기에서는 김주성의 버저비터 팁인에 힘입어 79-77로 승리했다. 9일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는 연장접전 끝에 101-91로 승리했다.
DB 버튼. 사진제공|KBL
접전에 약한 팀이라면 4쿼터 중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뒤집힐 뻔한 흐름이었지만 DB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69-65로 추격당한 경기 종료 2분39초전 디온테 버튼(18점·12리바운드·8어시스트)이 3점슛을 꽂아 넣었다. 상대의 희망을 깨는 결정타였다. 전자랜드의 추격을 뿌리친 DB는 74-7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10승(4패)째를 기록한 DB는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제 접전에 강한 DB를 더 이상 약체라고 부르는 이는 없다.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5분11초전 유도훈 감독이 심판판정에 정확한 설명을 강력하게 요구하다가 2번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 당했다. 올 시즌 첫 감독 퇴장이다.
부산에서는 LG가 kt를 70-62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3쿼터까지 56-49로 LG를 앞섰지만, 4쿼터 시작 6분간 무득점에 그치는 등 또 다시 고비에서 무너지며 승리를 헌납했다.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 KGC의 경기는 주전 선수들이 고루 활약한 SK가 97-82로 이겼다. SK는 2연승, KGC는 2연패를 각각 기록했다.
인천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